총알.

Day 1,612, 11:43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Carl Jung

길을 가다 총알을 주웠다.

'총알'

사전적 의미, 총을 쏘았을 때에 총구멍에서 나와 목표물을 맞히는 물건.

맛이 궁금했다.

그래서 총알을 입에 넣었다.

한번 씹어 보았다.

씹히지 않았다.

씹을 수 없었다.

화가 나서 그냥 삼키려고 했지만 삼켜지지가 않았다.

이게 그 유명한 7.62 mm 탄인가 보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항상 'ㅂ' 페이지 전부가 뜯긴 사전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던가?

식빵 두 개를 버터 발라 굽고,

베이컨도 구웠다.

싱싱한 양배추도 씻고,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도 씻고,

재료들을 식빵에 끼워 후추와 화약으로 간을 한 후 총알을 끼워 넣었다.

샌드위치랑 같이 먹으니 분명 맛있을 거야.

먹다가,

이가 부러졌다.

멍청하긴…. 총알이, 총알이 끼워져있는 부분은 그냥 삼켰어야 했는데.

한순간의 객기로,

이가 부러졌다.

임플란트.

임플란트.

임플란트.